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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작가 : 요나스 요나손(Jonas Jonasson) - 스웨덴
옮긴이 : 임호경
출판사 : 열린책들
출판일 : 2014년 5월 16일 초판 24쇄
가격 : 13,800원
쪽수 : 508쪽
1.
와 오랜만에 책 리뷰이다...
오랜만에 쓰려고 하니 글이 오락가락 할 거 같지만.
어차피 이 블로그 나밖에 안보는걸 ㅋㅋㅋㅋㅋㅋㅋ
6월 18일에 개봉해서, 아직까지 영화관에 걸려있는 걸 보면 나름 나쁘진 않을 듯.
영화로 이 책의 제목을 먼저 알았고, 나중에 영화로 봐야지~ 하다가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이왕이면 원작을 먼저 보는 게 좋지 암암.
책에 불편하게도 귀찮은 커버가 2개나 있어서, 가장 앞에 있는 건 버려버렸다.
영화화 되고 나름 인기를 끌면서(?) 커버를 하나 더 만든거 같은데 덜렁덜렁 귀찮게 한다.
여름이니까 가볍게 가자 좀.
508쪽의 적당한 무게감, 일반 책보다는 조금 아담한 사이즈라 겉보기도 꽤 맘에 들었다.
그럼 괴짜 노인 만나러 고고씽 !
2.
스웨덴의 한 양로원.
100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알란을 축하하기 위해 양로원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주인공이 탈출을 했다.
100번째 생일을 그렇게 맞이할 수 없었던 알란은 터미널로 곧장 향하였다.
터미널에서 화장실이 급한 한 청년의 트렁크를 맡아줬다가 그대로 오는 버스를 타고 날라버렸다.
알고보니 그 트렁크에는 5천만 크로나(우리나라 지금 환율로 약 75억)가 들어 있었다!!
트렁크의 주인은 갱단 '네버 어게인'의 4명 중 한명으로 러시아 마피아와의 마약거래 후
그 돈을 들고 보스에게 가는 길이었던 것이다.
눈깔이 뒤집힐 정도로 분노한 청년(볼트)는 트렁크를 들고 튄 알란을 추적한다.
알란은 트렁크에 돈이 있는지는 몰랐고, 자신의 지갑에 있었던 돈으로 최대한 멀리까지 갔다.
거기서 낡은 역 근처에서 홀로 떨어져 사는 율리우스를 만났다.
알란과 율리우스는 금새 친해져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볼트가 찾아왔다.
두 노인은 볼트를 냉동창고에 가두어버렸고, (다음날 사망 ㅠㅠ)
트렁크를 열어보니 수많은 돈다발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날 시체가 된 볼트를 태우고 알란과 율리우스는 다른 도시로 도망을 갔다.
다음 도시에서 알란과 율리우스는 핫도그를 팔던 베니라는 사람을 자신들의 운전수로 고용할 수 있었다.
세 명이서 도피처로서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집에 갔는데, 거기에서 소냐라는 코끼리를 몰래 키우고 있었던
'예쁜 언니(이름보다 이 별명이 더 많이 나와서..)'를 만나게 되었다.
한편, 100세 노인의 실종사건을 수사하던 경찰과 검사는,
이 시간을 어느새인가 노인에 의한 살인사건으로 확대하고 있었다.
(물론 실재로 과실치사에 가까운 살인을 저지른 셈이니....)
경찰은 알란의 행방을 쫓아 가면서 율리우스와 베니의 존재를 알아챘으며,
여기에 원래 5천만 크로나의 주인인 <네버 어게인>의 보스가 두 부하를 잃고난 다음에서야 직접 나서서 알란을 뒤쫓고 있었다.
예쁜 언니네 집에서, 다음으로 이동하게 된 곳은 베니의 형네 집이었다.
우여곡절이 많은데, 워낙 내용이 많으니까 그냥 이렇다고만 줄거리를...(줄거리가 길면 이상하잖아)
중간에 '네버 어게인'의 보스 예르딘을 만났고(차로 들이받음ㅋㅋ)
알란을 뒤쫓던 형사 아란손까지 베니 형의 집에 모이게 되었다.
아란손은 검사에게 연락해 알란으로부터 직접 사건의 전말(양로원을 탈출한 뒤의)을 들을 수 있게 하였다.
그 전에 알란, 율리우스, 베니, 예쁜 언니는 이미 말을 맞춰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알란은 모든 혐의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게다가 알란이 살해했다고 알려진 갱들의 시체가 엉뚱한 곳에서 발견됨)
모든 사건이 종결되고서, 많은 돈을 가진 노인과 그 일행은 발리로 가서 마지막 여생을 즐기기로 하였다.
3.
양로원을 탈출한 100세 노인의 이야기는 이 정도까지.
중요한 것은 이 책의 중간중간에 액자식으로 끼워맞춰져 있는 알란의 일생이다.
정신병원에 갇히기도 했고
폭약 전문가로서 기술을 상당히 습득했고
스페인의 프랑코 장군을 구하기도 했고
미국으로 건너가 커피 서빙을 하다가 원자폭탄 제조에 일조했고
중국으로 건너가서 비밀 작전을 펼치다가 마오쩌둥의 부인을 구했고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이란에 갔다가 비밀경찰에게 붙잡히고
영국의 처칠 수상과도 아는 사이가 되었고
러시아로 건너가 스탈린에게 원조폭탄 제조를 도와줄 것을 요청받았고
블라디보스토크 강제수용소에서 탈출하였고
김일성과 김정일을 만났다가 살아남았고
마오쩌둥이 준 돈으로 발리에 가서 편히 살다가
프랑스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근무하다가 미국 CIA요원으로 탈바꿈하였다
라고 말하면 누가 믿어주려나...
현대사의 격변기를 모두 겪은 말도 안 되는 100세 노인의 일생이 참 재밌게 잘 엮여 있다.
4.
이 책은 유쾌하다.
100세 노인의 삶의 지혜..가 아닌 그동안 겪은 경험들이 정말 '소설같이' 풀어져 있다.
어떤 사람이 저런 세계사의 갖은 인물들을 만나고, 그들과 어울릴 수 있었을까?
순간순간의 재치가 번뜩이다기 보다는, 순간순간의 느낌에 맞추어 달관하는 알란의 태도는 꽤 특색있는 태도였다.
약간 평범하지 않은, 비범한 알란의 삶의 태도가 위트가 되기도, 위기가 되기도 했지만
지켜보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참 재미있었다.
가끔씩 등장하는 능글맞은 태도에는 정말 웃음이 절로 났다.
수원으로 놀러가는 전철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숨죽여 웃은 적도 많았다.
500페이지나 되는 좀 긴 호흡의 소설이기 때문에 그때끄때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챕터별로 끊어읽으면 괜찮을 거 같다.
익숙하지 않은 스웨덴 사람들의 이름,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나름 신중하게 읽지 않으면 그 캐릭터들을 놓치기 십상인 책이다.
나도 줄거리 쓰면서 책을 여러번 뒤적여야 할 정도로...
(그런 거 보면 나도 엄마처럼 사람 이름 잘 못외우는 거 같기도..)
2005년 탈출한 이후의 일들이나, 100세 노인이 겪은 수많은 경험들이
한 데 뭉치는 콜라보레이션을 보는 것도 나름 흥미진진하다.
미국에서 원자폭탄 제조에 일조했던 경험이 모스크바로 이어지고,
마오쩌둥 부인을 구했던 일이 북한 평양에서 자신의 목숨을 살리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이러한 점에서 인생의 앞날은 모른다는 말이 공감가면서,
백날 열심히 일을 계획하고 앞날에 대비하려고 해도
결국 사건이 닥쳤을 때 어떻게 헤쳐나가냐는 다른 문제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내리기 전에 한번 봐야할텐데 ㅋㅋㅋ
시간이 허락할지는 잘 모르겠다.
원작을 잘 흡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에서는 또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
작가인 요나스의 다음 글도 우리나라에도 나온걸로 알고 있는데
기회가 되면 한번 더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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